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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 이익이 성장하는 주식

앞서 자산주, 배당주, 경기순환주를 다루고 이제 '이익이 성장하는 주식'이다. 주식의 종류를 고작 넷으로밖에 나누지 않은 이유는, 내가 볼 때 주식은 딱 이 정도로 나뉘기 때문이다. 가치투자의 대상은 기본적으로 이익이 성장하는 주식이고, 이와 별개로 나눌 만한 게 단순하게 투자할 수 있는 자산주, 예적금의 상위호환 느낌인 배당주, 경기변동에 따라 움직이는 경기순환주 정도였다.

전편 '⑤ 실적이라는 동인'에서 가치를 바라보는 기준으로 자산가치와 수익가치 둘이 있음을 언급한 바 있다. 작금의 가치투자는 수익가치가 대세이다. 자산가치는 낡아버렸다.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사업의 모델이나 ROE 등 사업가치에 대한 판단이 필수적임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본래 PBR에 의존하는 투자는 그저 PBR만 보고 하면 되는 것이다. 수익가치와 성장가치가 고려조건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것은 자산주 투자가 아니다. 자산주 투자는 아주 심플하게 저PBR이나 부동산 가치, 현금성 자산 등을 보고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한편 사업가치와 미래 성장성을 판단해야 하는 '이익이 성장하는 주식'과는 이런 점에서 구분된다.

경기순환주는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기업군이다. 수출 위주의 국내 산업에서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산업이 어딨겠냐마는, 비교적 그렇게 거시적으로 보지 않더라도 예측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 있다. 최근에 집중투자 했던 게임빌과 대웅제약이 그렇다. 이들은 경기를 예측하지 않아도 되는 종목들이다. 세계 대공황급 폭탄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 경기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종목들이 의외로 많다. 그리고 이런 주식들은 분명 경기와 직결되는 경기순환주와는 구분된다. 이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경기 예측에 얼마나 의존하는가', 그리고 '그러므로 예측가능성이 얼마나 높고 낮은가'이다. 일반적으로 경기순환주 외 '이익이 성장하는 주식'은 경기와 별개로(세계 대공황급 폭탄은 예외) 공부만 한다면 어느 정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기업들로 구분한다.

서론이 길어졌다. 아무튼 이런 이유들로 주식은 크게 이 정도로 구분할 수 있겠다. 일반적으로 자산주, 배당주, 경기순환주 정도를 제외하고는 절대다수의 가치투자 대상이 '이익이 성장하는 주식'에 해당한다고 본다. 이익이 성장하는 주식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하다. 이익 성장에 대해 설명하는 『어닝스』라는 책의 목차만 봐도 그렇다. 메가트렌드 리드형, 성장산업 추종형, 해외시장 진출형, 신규 고객 발굴형, 시장 통합형, 히트 상품 출시형, 원재료 가격 전가형, 인력 구조조정형, 감가상각 종료형, 원재료 가격 하락형, 공정 개선형, 유통망 확대형 등등... 이익이 성장하는 유형은 수없이 많고, 가치투자의 공부라는 것이 그 이익 성장의 모델들을 배워나가는 것이다. 투자에 관한 글을 읽고 산업과 기업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모두 이 이익이 성장하는 주식을 찾기 위함이다. 물론 여기서 그 세세한 내용들을 살펴볼 수는 없다. 이익이 성장하는 주식에 투자할 때 알아두어야 할 점에 대해서만 간단히 언급해볼까 한다.

저평가 기업들은 대부분 언젠가 저평가가 해소된다. 그저 평가가 너무 박하다는 이유만으로 상승하기도 하고, 어느 순간 한 번쯤 모멘텀이 작용하기도 하며, 언젠가 실제로 실적이 개선되기도 한다. 이때 단순 저평가에만 주목하는 투자, 모멘텀에 주목하는 투자보다는 실제 실적 개선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결과로 이어진다. 모멘텀 같은 경우는 이 모멘텀이 실제 주가에 영향을 줄지, 영향을 주지 않을지 판단하기가 애매하다. 단순 저평가 또한 막연히 그 평가가 높아지길 기다리기엔 그 평가가 언제 달라질지 알 수가 없다. 무엇보다 실적이 그대로인 종목을 들고 있는 채 언젠가 평가가 바뀌길, 언젠가 이유 없이 한 번쯤 올라주길 기다리는 것은 왠지 불안하다. 그것은 타인의 관점(혹은 평가)에 의존하는 수동적인 투자인 까닭이다. 역사와 통계가 저PBR과 저PER의 우월함을 증명하였더라도, 막상 내가 관련 종목을 사서 기다리자면 불안한 게 사실이다.

실적이 상승하는 종목을 가지고 있으면 불안하지 않다. 그저 기다리면 된다. 가격은 반드시 가치 상승을 좇을 수밖에 없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또한 실적은 확실한 주가 상승의 이유가 되기 때문에 실적 상승을 높은 가능성으로 예측할 수 있다면 투자의 기간을 축소할 수 있다. 저위험 고수익투자기간의 최소화 등은 모두 미래 실적이 성장할 주식을 얼마나 잘 찾는가에 달려 있다. 위험과 수익은 절대로 비례하지 않고, 가치투자라면 무조건 몇 년 이상 장기투자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이익 성장을 잘 예측한다면 Low Risk High Return, 짧은 기간의 고수익 등도 얼마든지 기대할 수 있다. 그리하여 나는 실적에 투자하는 것을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라고 부른다. 이것은 스스로 리스크와 기대수익, 투자기간을 모두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투자방식인 까닭이다. 누군가 싸다는 걸 알아주거나 막연히 하락 싸이클 통과를 기대해야 하는 투자방식과는 다르다. 이것이 이익이 성장하는 주식에 투자할 때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익이 성장하는 주식은 사업가치 이익 성장성을 모두 판별한다. 가급적 경기의 영향을 덜 타는 주식일수록 좋다. 경기와의 연관성이 높을수록 예측가능성은 떨어진다. 
이익이 성장하는 주식은 그 스스로 리스크와 기대수익, 투자기간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투자이다. 타인의 평가가 달라지기를 기다려야 하는, 내게 보이지 않는 싸이클이 돌아오기를 막연히 기다려야 하는 투자와는 멘탈의 편안함(혹은 확신)도 다르다. 

한편 이익이 성장하는 주식에 투자할 때 유의할 점이 한 가지 있다. 이익이 언제까지, 얼마 간의 기간 동안 성장할 수 있을지 이해하는 것이 그것이다. 주가는 실적을 따라간다. 이익이 10년간 계속 상승하면 주가는 수년간 강한 흐름을 보인다. 그러나 이익이 2, 3년 좋은 후 고꾸라지면 주가도 머지않아 고꾸라진다. 가령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주의 경우 투자가 집행되는 시기에 이익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하여 이익 집중 발생 시기를 지나서는 실적과 함께 주가도 고꾸라진다. 이런 주식은 투자기간을 길게 가져가서는 안 된다. 이익이 폭증하는 그 시기에 매매를 마쳐야 한다. 반면 계속해서 들어가는 소모품의 성격인 소재주는 여전히 강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소재주는 이익 급증 시기를 지나도 최소한 실적이 유지될 수는 있고, 때문에 주가 하방 압력도 장비주에 비해 약하다. 실적의 지속성주가의 지속성을 결정한다.

스프레드 투자의 경우도 비슷한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스프레드는 판가와 원가와의 차이를 가리킨다. 그 차이가 확대될수록 스프레드가 확대된다고 하며, 판가와 원가의 차이가 증가하므로 이익도 당연히 확대된다. 즉, 스프레드 투자는 판가-원가 확대에 투자하는 것이다. 보통 스프레드 투자를 위해서는 판가가 상승하거나 원가가 하락한 요인을 살펴보고 그것이 지속 가능한 요인인지를 살펴본다. 이때 스프레드가 언제까지 확대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야말로 잠깐 벌어진 스프레드에 투자하는 것은 굉장히 빠른 Exit을 요하며, 6개월~1년 정도 벌어질 걸로 예상되는 스프레드에 투자할 때에는 비교적 부지런히 변동 요인들을 체크해야 한다(언제 스프레드가 다시 축소될지 모르니까). 만약 구조적 환경 변화로 2~3년간 스프레드 확대가 유지된다고 본다면 비교적 6개월~1년 정도는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다. 실적의 일시적 증가와 장기적 증가의 원리를 이해한다면 투자를 짧게 끊을 것인지, 수년간 길게 가져갈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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